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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바디프로필 도전과 부작용, 무월경, 식이장애, 운동강박 극복기 본문

개인적인 이야기/건강

여성 바디프로필 도전과 부작용, 무월경, 식이장애, 운동강박 극복기

Kangjieun11 2024. 3. 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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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선 - 생존약속

 

그건 내가 살아있기 위해 필요한

어쩌면 유일한 것이었어

그렇게 죽고 싶을 만큼 아팠던 것은

그만큼 살고 싶다는 증거

 

 

 


 

 

 

✅ 도전하게 된 계기

 
세상을 살면서
해보고싶은데 도전하지 않아서 후회하는것이
가장 바보같은 짓임을 깨달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면
 

  • 언젠가 해볼 수 있는 경험인가?
  • 지금 하는게 가장 효율적인 선택인가?

 
를 따져서 도전해보게 되는데
 
 
 

1️⃣ 이미 다이어트를 잘 하고 있었다.

나는 7월 말부터 운동과 식단을 거의 매일 하고 있었다.


당시 요리를 창작생활로써의 취미로 두고 매일 삼시세끼를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식단관리에 자신이 있었다. 
 
운동은 하루에 2-3시간은 기본으로 했는데,
진짜 급한 이벤트가 생기지 않는한 운동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2️⃣ 노는 약속을 잡은적이 없었다 

 

구직을 핑계로 사람들과의 노는 약속을 잡지 않고 있었다.

 

 

바디프로필을 준비 기간에는 일반식을 전혀 먹지 않아야 하는데,

 

노는약속이 전무했던 나는

이미 고독의 끝판왕을 달리고 있었다

 

유일한 약속이 헬스장 친구 모임이었으니 말이다. ㅋㅋㅋ 

  • 친구들이랑 헬스장가서 운동하면서 떠들기
  • 운동 전후 중 같이 밥먹기
  • 운동 전후 중 같이 카공하기

 

 

바프 준비 기간동안은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도 피했다.
 
 

 

3️⃣ 신입사원

이떄쯤 연말에는 취업을 했을거야 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 

 

그 정도의 확신이 있을때는 항상 그대로 이뤄졌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한테도 "나 느낌상 올해 말 취업할것 같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라는 식의 말을 많이 하는듯 
 


취업을 했을때 사람들하고 만나는 자리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취업 이후에 바프를 도전한다면 2-3년은 지나야 가능할것 같았다. 
 
 
 
 
이런 이유로

나는 취준생이지만 바디프로필까지 병행하는것이

지금으로썬 가장 효율적인 결정이라 생각했고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당일에 바디프로필을 예약해버렸다.

 

 

 


 
 

 
 
 


 
 
 
 
 
 

✅  38일간의 식단

 

 

 

 

한끼 기준 

  • 탄수화물 100g
    • 고구마 /  단호박 (고구마가 질릴 때)
  • 단백질 100g
    • 닭가슴살, 닭안심살 / 난백 (닭이 질릴 때)
  • +a
    • 토마토 / 각종 채소 

 

허용범위를 극도로 제한했다.

 

 

여성의 몸은 어느정도의 지방이 필요하고, 가장 마지막에 빠지는 곳이 바로 하복부라고 봐도 된다.
몸에 있는 모든 지방을 거의 다 없애야만 식스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왕 도전하는거

나는 내가 가진 식스팩의 모양을 봐보고 싶었다. 

 

그래서 탄수화물과 지방 모두 제한된 식사를 하게 되었다.

 

 

 

 
 
3일차, 5일차, 1주일차까지는 만족스러웠다.
 
겨울이라서 고구마도 맛있었고
닭가슴살은 채소랑 함께 삶아 먹었는데, 샤브샤브를 좋아하고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일 수 있다는점에서 너무 맛있었다.
 
 
사실 몸에는 굉장히 좋지 못하다.
 
 


 

⏺ 영양학적인 관점

 

나는 식단 구성을 위해 영양학을 아주 가볍게 공부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었다.

 

 

 

바디프로필 식단을 시작하기 전에  문제를 발견했다.

 

 

사람이 기초대사량보다도 적은 열량만 섭취하면

몸은 기아상태로 인식하고, 분명 이후에 호르몬 문제 or 요요가 올것임은 확실했다. 


하루 세끼,

고정된 식단 ( 닭100, 고100 )

추가로 채소를 미친듯이 많이 먹어도


하루 섭취 칼로리는 1000을 넘길 수 없었다.
 
 
나는 저칼로리 식단을 지양했던 사람인지라
트레이너쌤한테 의문을 남긴적이 있다.
 
 
 

Q. 섭취칼로리가 너무 적은데 이게 괜찮은 식단인가요?
이전에 해왔던 식단처럼 1400~ 1600 kcal 정도 유지하면서 탄단지를 구성하면 안될까요?
 
 
A. 바디프로필을 촬영함에 있어 영양학적인 관점을 챙기면
원하시는 만큼의 사진은 나오기 어려워요
 
 



 

내 목표는 건강이었는가?

 
바디프로필의 목적은
취준 생활중 끝이있는 결과물을 한번이라도 보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건강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이를 이해하자 나는 완수에 목표를 두게 되었다. 

 

나의 목표지향적인 성향이 건강을 포기하게 만든것이다.

( * 건강을 잃었다고 해서 바디프로필 촬영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
 
 


 

✅  촬영 이후의 부작용

 

2023년 12월 14일 

친구가 핸드폰으로 찍어준 당시 사진

 

 

 


바디프로필을 성공적으로 촬영했다.

식스팩이 아주 선명했고 원하던 대로의 결과도 냈다.

 

 

 

이미 신입사원으로써 최종합격도 해서 

연말을 즐겁게 놀기만 하면 됐었다.

 


 
 
 
그러나  촬영 이후
 

너무나 많은 강박에 빠져있다는 점과, 
통제력, 건강을 잃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1️⃣ 식이 강박

 
나는 매일 아침 몸무게를 쟀다.
 
바디프로필 이후에도 여전히 일반식에는 입을 댈 수 없었고
입을 대더라도 양을 조절해서 먹었다.

 

머릿속으로는 칼로리와 설탕당이 얼만큼 들어갔을지 

자연스럽게 계산을 하고 있었다.

 


 
일반식을 먹은 날의 다음날에 잰 몸무게는
단순히 음식의 무게였을 뿐이었음에도
 
증가된 1kg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바디프로필 이전에는 식단 구성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
이후에는 어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먹어도 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으면 안되는 음식을 구분했다.

창의적으로 요리하는 방법 또한 잊어버렸다. 
 


 

2️⃣ 운동 강박

 

먹으면 안되는 음식을 먹은 날에 유산소 운동을 한시간씩 했다.
 
 
이전에는 운동이 좋아서 매일 출석을 했었는데 
이제는 강박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것이었따.
 


나는 복근이 유지되고 있는게 너무 좋았다

( 매 순간 배를 만지는 습관이 생길 정도였다 )

 

복근운동을 근력운동의 막바지에 꼭 추가해서 마무리헀다.
 

이제는 없는 예쁜 내 복근!

 

 

3️⃣ 무월경

 

9월 - 10월 쯤부터 제대로 된 생리가 나오지 않았다.
당시에 다이어트를 잠시 멈추고 휴식기간을 가졌으면 건강을 유지했을지도 모른다.

10월 말부터 바디프로필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11월 초에 바디프로필을 예약했으니..
 

생리를 안하는것이 당시 나한텐 그닥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4️⃣ 폭식증

폭식증의 특징

 

 

나는 특히 배부름을 감지하는게 어려웠다.

 

이전에도 원래 잘 먹는 사람이기는 했지만

한도끝도 없이 음식을 넣어줘도 배가 전혀 부르지 않았다.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대식 먹방을 해도 성공하겠다 싶을정도였다.

 

 

5️⃣ 소화능력의 하락, 배아픔

 

소식 + 다양한 식재료를 섭취해주지 않은것은 

소화 능력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과도한 음식을 섭취하는데 소화는 안되니까 

배가 진짜 너무 아팠다.

 

 

 


 

 

 

✅ 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을 유지할것인가

 

 

당시 나는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미의 기준에 도달한 상태였지만

일반 사람들을 그 기준을 유지할 수 없다.

 

 

사람마다 필요한 지방의 퍼센테이지가 다르고, 

 

필요한 만큼보다 더 적은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맞추게 되면)

무조건 부작용이 나타날수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다..

 

 

 

 

굉장히 날씬하고 마른 여성들 중에는

무월경이 오히려 편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것을 알았다.

 

 

실제로 편한건 맞다. 매달 겪는 아픔도없으니..

 

그러나 건강을 헤치면서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가 고민해보니 아니었다.

오히려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골다공증과 같은 추가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봤다.

 

 

다이어트 이전의 상태까지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건강을 꼭 되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  건강을 찾기 위한 노력

 

1월 2일부터 연수원에 가게 됐는데

 

이때부터 시작해서

지금(3월 2일)까지도 매일매일을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

 

 

1️⃣ 증량

 

지방이 너무 부족했다.

이것이 여성의 필수 호르몬 작용을 할 수 없을정도였으니

 

의도적으로 증량을 해야했고 2달동안 진짜 미친듯이 계속 먹어주었다.

 

 

✔️ 삼시세끼는 꼭 시간 맞춰 먹기

연수원때부터 삼시세끼를 유사한 시간대에 음식을 꼭 넣어주고 
간식 또한 꾸준히 먹어주었다.

 

몸에게 기아상태가 아님을 인지시켜주고자 끊임없이 계속 먹었다.

 

연수원 삼시세끼

 

 

 

 

✔️ 피어푸드 없애기

밀가루 설탕은 먹으면 안되는 음식이야라고 정의했었는데

그냥 먹었다. 

 

초반엔 죄책감이 들었었는데

 

이후엔 어차피 먹어야하고, 

먹을거면 차라리 행복하게 먹자로 마음가짐이 변하더라

 

만약에 뇌가 원하면 야식도 그냥 먹어주었다.

 

 

 

✔️  식단

뇌가 맨날 자극적인것만을 원하지는 않는다.

클린식도 먹으면 여전히 맛있다.

 

 

✔️  외식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내가 현재 먹고 있는 모든 음식에 만족감을 더 높혔다.

 

나는 맛있는 음식들을 /  언제든 자유롭게  / 먹고싶을때 먹고싶은만큼  / 먹을 수 있어!

라는 생각을 꾸준히 해주었다.

 

 

 

 

 

 2️⃣ 강박 없애기

내가 갖고 있는 강박은

몸무게/칼로리/운동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 존재했다.

 

 

그래서 뇌를 속이기로 결정했다.

 

 

✔️ 몸무게를 보지 않았다.

 

많이 먹게 되었을때 몸무게를 보면 다시 후회할수도 있기 때문에..

 

증량과 몸의 변화과 필수적인것을 인지하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몸무게를 재면 안되었다.

 

.

 

중간에 가족들이랑 밥을 먹으러갔다가 돌아왔는데

아빠가 "오늘 밥먹은거 때문에 2kg가 쪘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생겼따.

 

아빠한테 정중하게

몸무게 관련된 이야기를 내 앞에서는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나는 몸무게를 보지 않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내 현재 몸무게를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오히려 생긴다고 ...



주변 사람들에게 Fat Talk을 듣고 싶지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남들과 외적으로 비교당하는걸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었다.


그럼에도 나 또한 사람인지라 그런 얘기가 대화의 주제로 나오더라...

나도 참 이중적이라고 느꼈다


 

3️⃣  병원

살이 좀 찌면 호르몬 문제가 정상적으로 돌아올줄 알았는데

2주간의 연수원 생활동안 미친듯이 먹은걸로는 턱없이 부족했나보다.

 

 

그래서 병원에 방문했고, 

야스민이라는 4세대 피임약을 처방받았다.

 

 

병원 처방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약이고

호르몬을 의도적으로 넣어서 조절해주는 약이라고 했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게 되었고

약은 매일 동일한 시간에 먹어주었다.

 

 

.

 

 

약을 먹은지 첫달이 지나고 , 설날 즈음에

 

나는 처음으로

문제가 생겼던 모든 호르몬이 (무월경, 폭식증 등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들)  

정상 범위에 들어오기 시작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께선 운동도 일주일에 4시간 정도는 해도 된다고 허락을 해주셨다.

그래서 일주일에 헬스장을 2번정도, 아침 출근 전에 가기 시작했다. 

 

 


 

 

✅  마무리

 

이글을 적는 이유는 단순하다.

 

 

살면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부작용을 온몸으로 겪고 나서야 깨달아버렸다.

 

 

 

 

내가 겪었던 모든 과정을 공유해서

 

 

여자 사람들이 다이어트나 바디프로필을 준비할 때

선택을 조금 더 신중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나처럼 극복해야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조급해하지 않고 강박을 차차 없애면서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사는것을 2-3달정도만 유지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 현재의 나

 

몸이 원하는대로 폭식도하고, 설탕 밀가루도 먹어주었지만

증량 또한 어느순간 평균치에 도달하면 멈춘다는 것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의 내가 다이어트 이전의 상태와 아주 유사한 상황이더라 ^____^

 

 

이제는 극복기의 2/3가 지나가고 있고

한달 정도만 더 노력하면

몸은 완전히 정상 범위로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다음 병원 약속인 4월까지도 비슷하게 잘 살아봐야지 ㅎㅎ